장기간 부재나 바쁜 일정으로 급수 루틴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저면 저수조(레치아무스 타입)와 심지 급수 시스템이 안정적인 대안이 됩니다. 핵심은 “배수·통기·수분공급 속도”의 균형을 식물 종과 토양 물성에 맞게 캘리브레이션하는 것입니다.
1) 개념 요약 — 두 시스템의 차이
- 레치아무스(저수조형): 화분 하부 저수조의 물을 배지(전용용토·난석·펄라이트 등)가 모세관으로 끌어올림. 수위게이지로 보충 시점 파악.
- 심지 급수: 심지(면/합성섬유)가 물통에서 토양으로 물을 전달. 용기 분리형이라 청소·교체 용이, 유연한 확장 가능.
2) 적합 식물군/비권장 케이스
- 적합: 관엽(스킨답서스·필로덴드론·스파티필룸), 허브 중 물 요구량 보통 이상(바질·민트), 수분안정 선호 종.
- 주의/비권장: 다육·선인장·로즈마리 등 건조 선호 종(과습·근부 무름 위험). 필요 시 심지 수/두께를 줄여 매우 완만하게 설정.
3) 토양·배지 캘리브레이션
- 레치아무스 전용 배지: 경량화산석/난석/펄라이트 비중 높음(통기성↑·모세관 안정). 일반 상토 단독 사용은 과습·채널링 위험.
- 심지 화분 배합: 상토:펄라이트:코코/피트 5:3:2를 기준으로 시작, 식물 반응에 따라 펄라이트 비율(±10%p) 조정.
- 압착 금지: 분갈이 시 토양을 과도히 눌러 밀식하면 모세관·통기 저하 → 급수 과·부족 모두 유발.
4) 초기 세팅 절차(10분 가이드)
- 식물 선택: ‘반건조~중수분’ 구간 종을 우선 채택.
- 배지 준비: 전용 배지 또는 배합토(통기성↑)를 건조 상태로 채움.
- 첫 관수: 상부에서 충분 급수해 토양 전체를 적신 뒤, 저수조/물통에 깨끗한 물을 채움.
- 심지 길이·수: 화분 하단에서 토양 중심부까지 닿는 길이로 1~2가닥 설치(초기엔 1가닥 권장).
- 위치·광량: 밝은 간접광(6–8h)에서 3일 관찰 후, 잎 반응에 따라 물 보충 주기·심지 수 조정.
5) 운영 기준값
- 보충 주기: 소형(∅12–14cm) 5–10일, 중형(∅18–20cm) 7–14일. 환경·증발량에 따라 변동.
- 수위 관리: 저수조는 ‘최대선’ 유지보다 ‘중간선’ 운영이 안전(뿌리 산소 공급 확보).
- 심지 세기: 과습 시 심지 1→0개 또는 더 가는 심지로 교체, 건조 시 심지 1→2개로 증설.
6) 종별 보정 팁
- 스파티필룸: 수분 요구↑ → 심지 1–2개, 수위 중간선 유지. 잎 처짐이 빠르게 회복되면 정상.
- 스킨답서스/필로덴드론: 평균적 → 심지 1개/중간선. 잎끝 갈변 시 과습·염류 점검.
- 바질·민트: 빠른 증산 → 여름 한시적 심지 2개, 통풍 강화로 곰팡이 억제.
- 로즈마리/다육: 원칙적 비권장. 부득이하면 심지 1개, 수위 하한선·간헐 운영.
7) 염류 축적·산소 결핍 예방
- 플러시 관수: 3–4주마다 상부에서 충분히 물을 흘려 염류를 배출(받침/저수조 폐수 즉시 버림).
- 에어 갭: 저수조와 배지 사이 공기층 설계(그리드/라이저)로 뿌리 산소 공급 유지.
- 물 교체: 보충만 반복하지 말고, 주 1회는 저수조 물을 완전히 비운 뒤 신수로 교체.
8) 비료 사용 규칙
- 희석: 액비는 통상 농도의 1/4~1/2로 낮춰 사용(저수조 내 농축 방지).
- 주기: 생장기 3–4주 간격, 장마·혹서·한파 구간은 중단 또는 간격 확대.
- 경로: 시비 후 1회는 ‘상부 관수’로 염류를 골고루 분산, 다음 회차부터 저수조 보충으로 전환.
9) 청결·유지보수
- 저수조 세척: 2–4주마다 세척·건조. 이끼·점액질 발생 시 부드러운 솔로 제거.
- 심지 관리: 1–2개월 간격으로 세척·교체. 변색·악취·경화 시 즉시 교환.
- 통풍: 선풍기 약풍·간격 유지로 곰팡이·깍지/응애 확산 저감.
10) 흔한 문제 — 진단과 처방
- 잎 노랗고 물컹: 과습/산소 결핍 → 수위 ‘최저선’로 내리고 심지 수 감축, 상부 표층 환기.
- 잎끝 갈변(마름): 공급 부족/염류 축적 → 심지 추가 또는 수위 상향, 플러시 관수로 염류 배출.
- 흙 표면 흰 가루: 염류·곰팡이 → 상층 1cm 제거, 상부 플러시, 통풍·일조 보정.
- 뿌리파리: 항상 젖은 표층 → 수위 낮추고 표토 모래 0.5–1cm 덮기, 트랩 병행.
11) 5분 점검 루틴
- 수위 확인(게이지/물통 눈금) → 목표 범위 유지.
- 잎 탄력·색·끝마름 점검 → 심지/수위 미세 조정.
- 저수조 냄새·침전물 확인 → 필요 시 물 전량 교체·세척.
- 주 1회 사진 기록 → 간격·수위·심지 변화와 반응 비교.
작성자 노트: 자동 급수의 핵심은 “과습 방지”입니다. 수위를 중간선 이하로 운영하고, 정기적 플러시와 심지·저수조 위생만 지키면 장기간 부재에도 안정적인 생육이 가능합니다. 다음 13편에서는 분갈이 후 시들시들할 때 회복 루틴 — 광량·급수·습도 단계별 조정을 다룹니다.
'실내 식물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잎이 안 나올 때 점검표: 뿌리 상태·토양 배합·비료 타이밍 (1) | 2025.08.26 |
---|---|
분갈이 후 시들시들할 때 회복 루틴: 광량·급수·습도 단계별 조정 (1) | 2025.08.26 |
빛 부족 집에서 살아남기: 보조 조명(생장등) 기본 세팅과 주의점 (4) | 2025.08.26 |
허브와 관엽 함께 키우기: 바질·민트·로즈마리 조합과 주간 루틴 (3) | 2025.08.25 |
병충해 초기에 잡기: 깍지벌레·응애·진딧물 발견·격리·관리 순서 (1) | 2025.08.25 |